자살예방학계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일반인과 메스미디어가 우려한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팬대믹 현상으로 인하여 자살율이 과연 증가하였느냐?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이다.
한국 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의 메스컴에서는 자살율 증가를 예견하는 기사를 팬대믹 초기에 많이 배포하였는데, 그 근거의 주류는 첫째, 실업율 증가가 자살율과 연관성이 있었다는 기존의 연구를 제시하면서 코로나 팬대믹이 가져온 경제 위기가 자살율 상승을 견인할 것, 둘째는 락다운으로 인하여 사회교류가 단절되면서 심리적-정신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자원의 부족화 현상, 셋째는 자살예방상담(Lifeline) 전화량의 폭주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리얼타임 자살자 수 데이터가 생산되는 국가가 별로 없지만, 몇몇 국가의 통계자료 혹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거의(?) 공식통계를 통해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실은, 적어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반에 한해서는 자살율의 변화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통계청 (두달 간격), 일본은 경무청 (한달 간격)을 통해 자살자 수 자료를 공개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어 사회전반 분위기가 위축되었던 3월, 4월에는 작년 혹은 근래에 비교 했을 때 자살자가 훨씬 적었다. 물론 두 국가는 락다운을 강하게 걸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살자 수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일부 납득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자살자수가 감소한 사실은 약간 미스테리이다. 올 해 일본의 자살자 수는 7월부터 작년치를 넘어서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 급증과 연관이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 즈음 Haruma Miura(7.18)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랐기 때문에 베르테르 현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게재한 호주 내 (락다운을 "어쩔 수 없이" 가장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빅토리아 주 그리고 근간 예정인 퀸즐랜드 주의 자료에서도 최근 연도와 비교했을 때 자살자 수의 유의미한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뉴질랜드도 예년 수준의 자살자 수를 기록하였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락다운을 강하게 도입한 국가들 중 하나이다. 미얀마,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도 약간의 감소하였음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보도하였다.
물론 모든 국가에서 감소하는 혹은 적어도 예년 수준의 유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네팔, 태국의 경우 작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핀란드도 약 10%의 증가를 보고하였다.
대략 정리하면, 코로나 팬대믹 초기에 자살율의 증가는 일관된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살율 증가를 가정하는 보도는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를 증가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적어도 (잠정적일지라도) 공식적인 통계가 나온 상황에서는 그와 같은 추정적 보도를 지양해야 함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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