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and-Negligible Risk Committee (LNR) 경험
한국의 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에 해당하는 Ethics Committee의 Reviewer 로 참여하고 있다.
Human Ethics Committee는 연구가 포함하는 Risk의 경중에 따라, Low-and-Neglible-Risk (LNR)과 Greater-Than-Low-Risk (GTLR)로 나뉜다. 내가하는 자살(예방)연구는 그것이 개인을 추정할 수 없는 자료라 일종의 민감정보로 간주되어 무조건 GTLR로 할당되어 더 엄격한 체크를 받게 되나, 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커미티는 LNR 이다. 아마 GTLR은 숙련된 연구자들이 리뷰어로 참여하는게 아닌가 짐작한다.
말그대로 연구가 연구 참여자에게 미치는 위험이 없거나, 혹은 매우 적은 연구 과제들이 LNR로 할당된다. 한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하며, 적어도 한 개 과제는 Principal reviewer(실제 존재하는 명칭은 아님) 로서 평가를 주도하게 되고, 한 두과제 정도는 Principal reviewer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Principal reviewer는 자신이 맡은 신청 과제를 전반적으로 안내를 하고, Risk가 존재하는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연구신청자에게 재차 요구하기도 하고, 반드시 Risk와 관련된 부분은 아니더라도 신청서 작성전반에 대한 리뷰를 동시에 하면서 논리적 결함을 찾아내어 수정을 제안한다.
IRB과 생명을 다루는 생물학, 의학, 수의과학 혹은 보건학에 한한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 인문학, 사회과학에서 질적 인터뷰, 양적 자료를 수집하는 경우도 Ethics Application을 한다.
LNR 커미티에 내가 속한 팀은 6명의 자원봉사 연구자와 1명의 오피스 멤버가 참여한다. 6명의 소속은 농학, (농)경제학, 생물학, 역학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LNR 커미티에 참여하기 전에는, 주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사 참여자에게 불이익이나, 불편감을 주지 않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것, 즉 현장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구 윤리적 이슈를 최소화 하는 것이 주요쟁점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커미티에 참여해 보니 연구조사자(특히 PI)가 윤리적 측면에서 연구 관리 가능 여부, 데이터 메니지먼트에 대한 플랜에 대한 신경을 상당히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LNR 등급의 연구라 하더라도,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윤리 교육경험을 기재케 하고 있고, 개인이 소유하는 저장장치에 연구 자료를 보관하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편이다.
Ethics Application을 작성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LNR 커미티를 경험해 보면서, 우리가 하는 연구가 연구 참여자와 사회 모두 골고루 긍정적 혜택을 받기 하기 위해서는 커미티의 리뷰를 받는 것은 타당하다는 것을 느낀다.